인간은 동물의 분류상 포유류에 속한다.
포유류는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동물을 말하는데, 지구상 포유류 중에 두발로 걷는 동물은 인간과 원숭이가 대표적이다. 이 외의 포유류들은 대부분 네 발로 걷는다. 그만큼 두 발로 걷는 인간은 매우 특이한 동물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전부터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인류는 왜 앞발을 들고 허리를 똑바로 편 채로 두 발로 걷게 된 걸까? 이러한 직립보행의 진화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1990년대 초 과학자들은 두 발로 걷는 것은 좋은 형질이며, 사람의 뇌가 크기 때문에 다른 유인원과 비교할 때 독특한 진화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견된 고대 인류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에렉투스뿐이었고 두 인류 모두 큰 뇌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고대 인류의 두개골과 화석이 추가로 발견됐고 이 중에는 뇌가 작았지만 역시 두 발로 걸어 다녔다는 증거가 남아있었다. 이 발견으로 그동안 뇌가 크기 때문에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뒤집힌 것이다.
그 후 최근 수십 년간 인류학자들은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와 오로린 투게넨시스 등 더 오래된 유인원 조상들도 두 발로 걸어 다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의 화석은 각각 700만 년, 6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고 약 400만 년 전에 살았던 초기 호미니드인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의 화석도 두 발로 걸어 다닌 증거를 제시했다. 이로써 아주 오래전부터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부터 이미 직립보행은 인류의 독특한 특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인류의 직립보행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이론은 아주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찰스 다윈은 인류가 손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돌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창과 같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도구는 250만 년 전의 것으로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지 400만 년 후에 나타났다.
2010년에는 인류학자 오웬 러브조이가 다윈의 이론을 되살려 직립보행의 원인은 일부일처제 때문이라는 독특한 이론을 내놓았다. 초기 호미니드인은 대부분 숲에서 살고 있었는데,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계절 변화로 식량을 구하기 더욱 힘들어졌고 특히 새끼를 키우는 암컷은 먹을 것을 구하기 더욱 힘들었다. 초기 인류는 수컷이 암컷과 새끼들에게 주양육자가 되고 대신 암컷은 식량을 제공하는 수컷과 독점적으로 짝짓기를 하게 됐다. 이때 수컷은 가족 모두에게 먹일 식량을 더 많이 들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손과 팔로 먹을 것을 들고 다니도록 진화했고 직립보행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이론이 신빙성이 있는 이유는 오늘날 침팬지들도 귀한 먹이를 옮길 때는 앞발로 먹이를 들고 두 발로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된 다른 이론으로는 이동에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기후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 호미니드인은 자연 서식지가 줄어들자 숲의 보금자리에서 내려와 광활한 초원에서 다른 숲 서식지를 찾아다녀야 했는데 에너지 소비를 막으려면 두 발로 걷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아직도 네 발로 걷는 침팬지는 걸을 때 사람보다 에너지를 75% 더 쓴다는 점에서 이 이론도 신빙성이 있다.
인간의 이와 같은 직립보행을 통해서 걷기 활동에서 해방된 손으로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 썼으며, 창을 만들어 던질 수 있는 등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그러나 직립보행은 상대적으로 인류에게 허리 통증, 치질, 평발, 사랑니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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