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런 말이 돌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맞지 않다. 이제 그같은 말을 믿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말이 생겨난 것은 나름 그 이유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자는 습관은 건강에 나쁘다.
밀폐된 공간에서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크게 세 가지 건강에 나쁜 점이 있다.
1. 호흡기 알레르기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자면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은 상대적으로 주변 공기보다 차고 건조하다. 그래서 낮 동안 실외 온도에 적응했다가 밤새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에 실내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목이 붓는 것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애초에 호흡기가 안 좋았거나 천식를 앓던 사람은 급성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잦은 환기와 함께 타이머를 맞추고 회전 모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평소 방에 먼지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2. 피부 건조
건조한 바람은 본래 피부에 좋지 않다. 그래서 선풍기 바람은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일단 선풍기 바람을 쐬면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자체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수분 대신 유분이 많아지면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선풍기 바람을 타고 미세먼지 등 실내 오염물질이 피부에 도달한다. 입자가 작은 것들은 모낭을 침투한 뒤 피부 내부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피부장벽이 손상되기도 하는데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겪을 수 있다. 아토피를 앓던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악화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과 달리 피부가 뻣뻣하고 당기는 것 같다면 선풍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3. 소화 불량
선풍기 바람으로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절대 불가능하다. 심부온도인 직장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려면 7도 이하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야 한다. 선풍기는 물론 에어컨도 만들어낼 수 없는 온도다.
다만 피부, 근육 등의 온도는 낮출 수 있다. 우리 몸의 표면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줄어들어 장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 장기 중에 위는 유난히 외부환경에 취약하다. 복부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류량이 줄어들어 위의 운동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효소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선풍기를 틀고 자더라도 복부에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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