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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엔 오줌이 얼마나 있을까?

봄빛햇살23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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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을 이용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수영장을 이용했던 성인의 19%가 적어도 한번은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또한 83만 리터의 대형 수영장에서 약 76리터, 1.5리터 물통 50개 정도 분량의 오줌이 검출됐다는 캐나다 대학 연구진의 조사도 있다.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다. 염소 성분이 소독해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펠프스의 말처럼 염소는 소변 등 이물질을 소독해준다.

염소는 수돗물에도 사용되는데 적정량이라면 마셔도 문제되지 않는다. 수영장 잔류 염소 농도 기준은 1리터 당 0.4~1.0㎎이다. 오랫동안 노출되는 게 아니라면 인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염소가 사람이 분비하는 물질들과 만났을 때 발생한다.

염소는 질소가 포함된 성분과 결합하려는 특징이 있는데 사람의 소변 속에는 요소, 아미노산, 크레아틴 등 질소 화합물이 많다. 염소가 이러한 질소 화합물들과 만나면 염화시안, 삼염화아민 같은 ‘소독부산물’을 만들어낸다. 염화시안은 벌레약, 독가스 등에 쓰이고 삼염화아민은 급성폐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염화시안, 삼염화아민은 휘발성이 강해 야외에서 그대로 흡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실내 수영장은 사방이 막혀 있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수영장 내부에 갇혀 사람들이 숨 쉴 때 폐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다. 실내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수영강사들은 일반인보다 부비동염, 만성 기침, 천식 등을 더 많이 겪었다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의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염소 소독제가 소변 등 배설물의 질소와 결합해 만드는 성분이 눈 따끔거림과 시림,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독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과 같은 배설물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라>는 권고사항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단순히 청결 문제 때문이 아니라 중대한 공중 위생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 마크 콘로이 교수는 “풀 안에서 소변을 보는 건 고약한 버릇일 뿐더러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다. 오줌이 마려우면 화장실로 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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