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봄빛햇살23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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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7월 11일 일요일이라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영화입니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SBS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보는데 이 영화 얘기가 얼핏 나오더라고요. 거기다 영화 제목이 독특해서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영화였어요. 로맨스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게 식인종도 아니고 췌장을 먹고 싶다니 왜 먹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에서 췌장을 먹으면 그 사람의 영혼을 먹는다는 미신을 믿는 내용이 나옵니다. 고로 췌장을 먹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영원히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사쿠라, 남자주인공 이름은 하루키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쿠라는 1년 내외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병에 걸렸죠. 췌장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같은 반 친구들 아무도 모릅니다. 사쿠라는 친한 친구를 슬프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같은 반에 거의 남에게 관심이 없어서 왕따인 하루키가 있습니다. 우연히 병원에서 둘이 마주쳐 시한부 인생이라는 비밀을 하루키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쿠라는 그 비밀을 유일하게 아는 동년배 친구인 하루키와 이것저것 해보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 안아보기, 남자친구와 여행가기, 호텔에서 남자와 자보기, 등등. 하루키는 곧 죽는 다는 같은 반 친구가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여하튼 묵묵히 함께합니다. 그러다 정들고 결국 남자 주인공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마음 상태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은 죽습니다. 시한부라서 죽는 것보다 하루키를 만나러 가다가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로 죽습니다. 그냥 길가다가 칼에 찔려서 죽습니다.

이 영화가 왜 인기가 있었을까요? 남자주인공의 성격이 요즘 사람들의 성격과 비슷해서 공감대를 형성해서 라고 생각되네요. 특히 일본 영화, 일본 에니메이션이니 그 나라 청년들의 공감을 더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주인공의 성격은 남과 대화하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책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립적인 사람입니다. 하루키는 같은 반 친구 중에 대화를 일부러 섞어서 친구를 만들 생각, 욕구가 전혀 없는 성격입니다.

사쿠라는 죽기 전에 말합니다. 내가 생명이 더 있거나 삶을 더 살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확인하고 그렇게 살아 있는 것처럼 살고 싶다고 말입니다. 하루키는 그녀의 삶에 대한 생각을 “췌장을 먹었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섞지 않고 혼자이던 하루키가 다른 사람과 인사도 하고 삶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활기차게 관계를 이어가는 장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자립적인 것도 좋지만 사람과의 인간적인 대화와 관계를 갖고 사는 것이 삶을 사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싶은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벚꽃이 화사하게 펴있는 봄같은 배경도 이쁘더라고요. 그런 교정에서 풋풋한 청소년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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