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과 책의 부제목이 너무나 맘에 든다. 지하철 기다리는 전광판에 광고로 나올 만한 문구다. “여행이 멈춘 시대, 다시 떠날 그날까지 간직하고 싶은” “길 위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문구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부제목이라니... 나는 꼭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3월 날씨가 확연히 다르다.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으로 가는 계절.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겠지^^ 날씨가 따뜻해지니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여행가고 싶다. 추워서 돌아다니는 거 귀찮았는데... 따뜻하니 돌아다니고 싶다. 햇볕도 좋고 걷기 딱 좋은 온도다. 당장 뛰쳐나갈 수 없기에... 이렇게 책으로라도 마음을 달래야겠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마음 영화로 달래고,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마음 음악으로 달래고 책 좋아하는 사람은 책으로 이런 마음 달랜다. 그냥 평범한 거다.^^;
이 책은 발행일 2021년 1월 19일 신간 여행 에세이다. 저자가 여행을 어떻게 다녔는지 코스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책이 아니라. 여행은 갔고 여행 간 곳에서 사진 찍은 것을 싣고 그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짧게 쓴 글들의 모음이다. 이 책의 장점은 내가 가보지 못한 특이한 사진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줄거리나 서사가 있는 글이 아니라서 보고 싶은 것만 봐도 이해가 된다. 시처럼 그냥 보고 싶은 데만 찍어서 읽어보면 된다.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었다. 여행을 가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을 텐데 그중에서 이 책에 싣고 글을 남긴 것은 60개 정도 된다. 그 많은 사진 중에 이 사진을 공개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이유는 뭘까? 저자는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같이 느끼고 싶은 걸까? 그런 걸 찬찬히 소통하면서 읽는 다면 참으로 즐거운 책 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세계여행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그 많은 글 중에서 나는 p.78의 “서울4르8063”이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다른 글은 브라질, 프랑스, 인도, 볼릴비아, 쿠바, 뉴욕, 캐나다, 스웨덴,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사진과 글인데 그 속에 “서울”이 나왔기에 더 눈길을 끌었다. “서울4르8063”은 저자 아버지의 자동차 번호다. 이 글은 나에게 너무 좋아서 전문을 사진으로 찍어봤다. 유년시절 가족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아버지의 자동차. 가족 여행 등 많은 추억을 간직한 자동차. 이런 것을 추억했던 것이 언제였던가?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았는데 이 글을 통해 추억을 회상하게 되어서 덩달아 나도 행복했다.
p.78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에필로그 p.294에 “아쉽게도 아버지께서는 책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시고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나온다.
코로나로 실제 여행 가기도 힘든데 여행을 통해 느끼고 싶은 것은 책을 통해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여행을 갔다 오면 꼭 느끼는 것이 있었다. “집이 제일 편하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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