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내 이야기 : 봄빛햇살

봄빛햇살23 202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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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리를 쓰면서 내 글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내 글이란 나라는 사람에 대한 글이다. 나만 겪은 이야기이고 그 속에서 내가 느낀 생각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쓰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점점 정보전달 위주로 가고 있다. 요즘 남 얘기를 누가 듣고 싶겠는가?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댓글이 달리는 이 시대에. 요즘은 시간이 참 귀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 주는 것도 읽는 것도 아깝다. 나조차도 정보전달의 글이 아니면 읽지 않는다.

 

이야기의 속성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지 먼저 판단하고 글을 쓰려니 어렵다. 그냥 속 시원이 구구절절이 궁시렁 궁시렁 하고 싶은데. 그럼 아무도 내 글을 끝까지 읽지 않겠지.ㅠ 자본주의가 가속화 된 이 사회에 돈 되지 않는 이야기는 보지도 쓰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들 정보일색인 글 뿐이다. 나도 문학 작품을 언제 읽었나 싶다. 고등학교 때 시험에 출제 된다고 고전을 읽었었지 쩝... 순수하게 문학 작품을 읽었던 적이 있나? 세상이 참 각박하다. 먹고 살기 각박하고 내 마음 관리하는 것도 각박하고 글 조차 쓰는 것도 각박하다.

 

내가 닉네임을 봄빛햇살로 지은 것은 그게 좋아서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바닷가 동네여서 봄에 햇살을 만끽한 적이 없었다. 바닷가 동네는 왜 햇살을 만끽할 수 없는지 아는가? 바다와 육지의 온도차가 심해서 바람이 항상 쌩쌩 분다. 봄에는 바람막이 점퍼입고 바람을 피해 빨리 실내로 들어 가야한다. 그래서 여유 있게 햇살 보고 서 있을 일이 없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살면서 알게 됐다. 그 곳은 오로지 육지로만 둘러싸여 있는 곳이 어서 봄에 바람이 잘 불지 않는다. 꽃샘추위 있을 때만 잠깐 바람이 불어 올 뿐이다. 그 곳에서 첫 봄을 맞이 했을 때 온전히 서서 찬란한 햇살을 보았다. 겨울 내내 흐리고 추웠던 날씨를 뚫고 4월의 찬란한 햇살 말이다. 너무나 햇살이 좋아서 그 기운이 온전히 느껴졌다. 여름 햇볕처럼 쨍하지 않고 말 그대로 찬란한 봄 햇살이었다. 모든 만물을 깨어나게 하는 찬란한 햇살이다. 딱 그 봄에만 볼 수 있는 찬란한 햇살이다. 지금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그 햇살을 떠올릴 때마다 그 따뜻함이 나에게 전해 온다. 그래서 난 이 단어가 나랑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에는 이 단어를 들을 일이 없으니 내가 갖고 다니면서 보고 부를 것이다.

 

 

답 댓글이 달릴 때 ‘봄빛햇살 님의 ........’ 하고 댓글이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찬란한 봄빛햇살 그게 나를 지칭하는 말이라니^^ 너무 좋으면서도 깜짝깜짝 놀랜다. 내가 봄빛햇살? 어울리나? 어울릴까? 이럴 때 자존감이 필요한 건데. 어울릴지 어쩔지를 생각하는 나라니...

 

그냥 누리고 싶다. 봄빛햇살이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누리고 싶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글이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를 위해 써야 한다지만 닉네임은 나를 위해 쓴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이 단어를 좋아하고 내 평생 데리고 다니면서 듣고 싶은 단어이기에 이 단어를 닉네임으로 정했다는 사실 말이다.

 

서문을 각박한 글쓰기가 현실이네 뭐내 나불나불 됐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다.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내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스스로 계속 마음이 쓰이기에 정리하고 싶었다. 닉네임 ‘봄빛햇살’은 내가 행복해 지는 단어라 내 평생 데리고 다니며 듣고 싶어서 그걸로 정했다는 내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지나쳐 가시길 바래본다.

 
맞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있었나? 그럼 이유는?' 하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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