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너무나 긴 장마: 50일 이상 비가 오다니

봄빛햇살23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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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렇게 긴 장마는 처음이다. 2020년 8월 15일 정신을 차리고 세어보니 50일 이상 비가 왔다. 이건 정말 기록해 두고 싶은 일이다. 우선 과거 날씨를 달력으로 검색해 봤다.

 


6월 날씨 달력을 보면 5월 31일부터 비가 내린다. 6월 초반부터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다. 해가 명확하게 반짝인 날은 2일밖에 되지 않는다. 6월 초반에 비가 올 때는 신경도 안 썼다. 근데 계속 비가 오길래 6월 후반으로 접어들었으니 장마가 시작되나 보다 생각했다.

 

 

 

 7월 달력을 보자. 이게 사실인가. 내 눈이 의심된다. 명확하게 비가 오는 날이 21일이다. 그럼 나머지 10일은 여름 날씨처럼 해가 쨍쨍해야 하는데 명확한 해는 딱 2일 나머지는 구름에 가린 흐린 해다. 2020년 이번 여름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매우 더울 거라 했는데. 7월 초반에 비가 내릴 때는 이번 여름 얼마나 더울려고 장마가 이렇게 길어지나 싶었다. 작년 2019년 엔 미세먼지와 뒤범벅 되서 7월 말 8월 초 숨도 못 쉴 정도로 더웠다. 그래서 비 오는 것이 반갑게 느껴졌다.

 

 

그런데 7월 19일부터 8월 11일까지 끊이지 않고 비가 내렸다. 휴가 시즌 피크인 7월 말 8월 초에 무려 24일 동안 내렸다. 엄청난 무더위가 기다린다더니 입추가 올 때까지 비가 내린다. 더위를 날리러 워터파크나 물놀이를 가는 데 사방이 물이니 갈 필요가 없다. 비의 양도 어마어마해서 여기저기 홍수가 났다고 속보가 뜬다.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고 산사태가 일어나서 사망자가 발생했다.ㅠ 집 안까지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는 물에 둥둥 떠 있고 소떼들이 물살을 헤치고 도로를 걸어 다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는 곳도 많고 이젠 그만 신발도 젖고 싶다. 휴가를 냈던 직원들은 하나 둘 취소했다. 날씨가 더울 거라 예상하고 다들 7월 말 8월 초에 휴가를 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더해 수해로 인한 이제민도 많으니 휴가 갈 마음이 사라지나 보다.

 

햇볕이 말려 줄 겨를 없이 계속 비가 내리니.... ‘많이 내렸다 제발 그만해라~’ 우리 집은 다행이 비 피해는 없었지만 계속되는 비로 생활 속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빨래ㅠ. 정상적으로는 빨래가 마를 수 없는 날씨다. 다행이 제습기가 있어서 작은 방에 빨래를 몰아넣고 제습기를 돌렸다. 건조기가 정말 사고 싶다. 빨래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 뽀송뽀송한 옷 좀 입어보자. 이런 날씨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빨래를 말리는 건 불가능하다. 2020년 8월 15일 오늘 해가 뜨지 않았으면 건조기 샀을 거다. 지금 건조기 물량이 밀려서 지금 사도 당장은 못받는 다고 하니 내년에 사야겠다. 이번 여름 힘들게 빨래 지옥을 맨 몸으로 견뎠는데 올해 사기에는 너무 아깝다.ㅠㅠ 이렇게 비가 올 줄 알았으면 6월 달에 건조기를 샀을 거다.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지만 실외로 나갈 때는 항상 우산 쓰고 신발 젖고 신발 건조기도 별도로 구매할 뻔했다.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 하니 기분도 상쾌하지 않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생명체는 태양 에너지가 필요하다.

 

오늘 정말 기쁜 광복절이다. 우리나라가 8월 15일 광복한 날이다. 그리고 2020년 여름 끊임없이 내린 비에서 해방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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