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옷 가게 아르바이트

봄빛햇살23 202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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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있는 옷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8개월 정도 했었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 부터 오후 10시 까지다. 학기 중에만 했던 아르바이트다. 이 시간 때가 내 생활 패턴과 맞았다. 집에 가는 길에 있던 옷 가게 였기에 동선이 아주 좋았다. 평일 수업을 듣고 집에 가는 길에 아르바이트, 주말에는 풀 타임으로 아르바이트만 했다.

보세 옷 가게에서 일할 땐 특별히 직원 복을 받은 적이 없는데 브랜드 옷 가게는 직원 티셔츠를 2개 정도 준다. 생각보다 그 티셔츠 재질이 좋아서 여러모로 쓸모가 있었다. 난 좀 길게 일을 해서 일이 끝나고도 그 티셔츠가 내 옷이 되었다. 보세 옷 가게와 비교해 보면 사이즈와 포장 상태가 좋은 편이라 뒤 창고에서 사이즈 정리가 편하다. 옷에 생각보다 먼지가 많은데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먼지 날림이랑 이런 것이 덜했다.

 

옷 가게 아르바이트 하는 일이 단순히 매장에 오는 손님 응대하는 일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말고도 다양하다. 옷이 사이즈가 다 다르다. 그래서 신제품이 들어오면 옷 정리를 잘해야 한다. 44, 55, 66, 95, 100, 105 등 사이즈 별로, 제품 디자인 별로 뒤 창고에 옷 정리를 잘해놔야 사이즈 빼 올 때 편하다. 또 다른 일은 신제품이 들어오면 마네킹에 디피도 해야 하고 매장 행거에 진열해야 한다. 하루 종일 판매하고 나면 사장님한테 뭐가 더 잘 팔렸다. 등 재고 파악에 관한 얘기를 보고해 주면 좋아한다. 여긴 완전 큰 매장은 아니고 사장님 부부 내외랑 상시 직원 2분 아르바이트 2명 정도 쓰는 매장이다.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여서 주말에 식사를 제공해 줬는데 단골 식당 외상장부에 달아 놓고 먹는 백반이 정말 맛있었다. 나는 역시 식사가 중요하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치고는 길게 일 했던 것 같다. 사장님도 나를 많이 배려해 주셨고 (시험기간에 알바를 쫌 쉬는 등) 페이도 다른 옷 가게보다 많이 줬던 것 같다.

 

손님 응대 시 중요한 팁은 손님의 성향 파악. 가까이 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정보를 주길 원하는 손님한테는 그 사람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골라줘야 한다. 내가 진열한 옷이고 어떤 것이 잘 나가는지 알고 있다. 또 여러 손님을 보니 얼굴색이나 어깨 등 어울릴 만한 옷이 있다. 결정을 망설이는 손님한테는 확실하게 “이건 잘 어울린다. 이건 안 어울린다.” 얘기를 솔직하게 해줘야 구매 확률이 더 높았다.

 

주말에 종일 할 때는 내가 오전에 매장 문을 열었다. 셔터를 올리고 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매장 내외에 스피커 음악을 튼다. 그리고 청소를 한다. 매장 바닥 청소, 옷 위의 먼지 털고, 쇼윈도의 유리를 닦는다. 그 다음은 제품 정리를 한다. 매장 내 진열되어 있는 옷이 빠져있는지 확인하고 빠져있음 재고 파악해서 걸어놓고 마네킹에 입힌 옷도 다시 코디해서 입혀 놓는다. 매장에서는 항상 서 있었다. 하루 종일 서있으니 다리가 아프다. 뒤 창고에서 잠시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손님이 물건을 결정하면 진열 상품은 다시 걸어놓고 창고에서 사이즈 찾아 새 상품으로 결제 후 포장해서 주면 된다.

 

비 브랜드 옷 가게에서도 일해 봤는데 거기는 옷 찾을 때 쫌 어려웠다. 제품도 더 많이 나오고 포장도 안 되어 있고 프리사이즈로 나온 옷도 많아 먼지가 많이 날렸다. 비 브랜드에 너무 큰 매장은 아르바이트생이 많아 더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좋은 점은 손님 응대 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만큼 페이는 적었던 듯하다. 중형 크기의 매장이 잘 정돈되어 있고 사장님 괜찮으면 매출을 내가 많이 낸 만큼 보너스로 더 챙겨줬다. 옷 가게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거나 그냥 궁금했다면 내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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