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마트 계산 아르바이트

봄빛햇살23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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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했던 아르바이트다. 방학이라서 시간이 풀로 됐다. 동네 쫌 규모가 큰 마트에서 계산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일하게 되었다. 날씨도 더운데 마트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니깐 더위 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또 계산하는 거니깐 특별하게 무거운 물건 드는 것도 없고 노동 강도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보다 많은 여성분 들이 면접을 봤다. 그런데 내가 됐다. 왜냐면 면접 보러 온 사람 중에서 내가 가장 어렸으니깐. 사장님이 젊어서 자신보다 나이 있으신 분은 직원 분으로 고용하기 부담스러워 내가 뽑혔다고 한다.

 

 

 

 

면접을 볼 때 나는 대학교 1학년이고 지금 여름방학 기간 2달 정도는 풀타임으로 근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2달 동안 직원 같이 일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평일에 쉬고 월급도 직원 급(?)으로 받았다. 월급은 직원 급으로 받았는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근무시간은 직원 급으로 일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까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여기도 외상 장부 달아놓고 먹는 식당이 있었는데 백반이 진짜 맛있었다. 여기는 여기저기에서 외상 장부 달아놓고 먹는 백반 전용이어서 노동 강도가 높은 일을 하는 남자분들이 많이 와서 먹었다. 그래서 반찬이 완전 아저씨 취향이다. 고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고추장 불고기, 간장 돼지 불고기, 등 뷔페식으로 나와서 반찬 종류도 많고 맛있었다. 역시 나는 밥이 중요하다.^^

 

대학교 1학년 때라 보수가 적다 크다 감이 없었던 것 같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 본 지금 하라고 하면 안 할 것 같다. 왜냐면 시간 대비 보수가 너무 약하다. 어차피 돈 벌려고 일하는 건데, 보수는 중요하다. 그래도 그때 운이 좋아서 재미있게 일했다. 거긴 계산하는 창구가 3개 있었는데 나 말고 아르바이트생이 2명 더 있었다. 그 2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나랑 똑같은 나이였다. 정말 운이 좋았다. 같이 교대로 밥 먹으러 가고 얘기도 잘 통하고 친하게 지냈다. 1명은 나랑 같은 대학생이어서 여름방학이라 일한다 했다. 그리고 다른 1명은 사장님이 친척이라 잠깐 일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자기네 아버지가 마트를 차릴 예정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 친구네 아버지는 스티커 공장을 운영하는데 업종 변경하고 마트를 차릴 계획이라고 재고 스티커를 우리들에게 선물로 줬었다. 그 친구는 지금 뭐하고 있나?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하니 궁금하네^^;

 

마트 계산원이 하는 업무는 출근하면 반갑게 인사하고 솔직 진짜 반가웠다. 동갑이고 말이 잘 통하고 다들 열심히 자기 삶을 사는 20살 청년이니깐 ㅋ. 자신의 계산대와 주변을 걸레로 닦는다. 오전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마트에 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오후와 저녁시간 때는 바쁘다. 정말 많은 사람이 오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가지 수가 많은 물건을 산다. 여름에는 바캉스 시즌이라 마트에서 맥주로 박스 채로 사가고 쌈장이니 고추장, 상추, 생수, 각종 과자, 음료수 등 정말 많이 산다. 이 물건들을 하나하나 바코드 찍고 바코드 안 찍히는 것은 수기로 숫자를 눌러서 계산한다. 그리고 서서 일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 그래도 여기는 각 계산대마다 긴 의자가 있어 손님이 없으면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손님이 없을 때가 없었다.ㅠ 오죽하면 계산하는 아르바이트생을 3명이나 쓰겠는가? 여기는 장사가 잘되는 마트여서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마트 계산원 아르바이트는 계산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하면 좋을 듯하다. 생각보다 암산할 일이 많이 생긴다. 나는 다행히 수학을 좋아했던 사람이라 암산이 빨랐다. 그런데 옆에 있는 친구는 별로 숫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잔돈을 거슬러 줄 때랑 마지막에 정산할 때 현금 박스 현금이 안 맞았다. 처음에 업무 시작할 때 잔돈이 맞춰져 있는 현금 박스를 갖고 시작하고 마지막에 그날 매출이랑 현금 박스랑 확인하고 정산한다. 하루 매출 정산은 각 계산대에 있는 바코드 찍었던 그 기계가 한다. 매출 출력 누르면 영수증 같은 종이로 일일 매출이 정리되어 뽑아져 나온다. 나는 현금 박스에 십 원 한 개도 딱 맞춰서 드렸기에 사장님이 좋아했던 것 같다. 10원 자리는 틀리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거의 오차가 없다고 휴가 1일을 줬던 기억이 난다. 그때 칭찬받고 휴가도 보너스로 받아 엄청 좋아했었다.

 

만약에 마트 계산 아르바이트를 단기로 할 생각이 있다면 여름보다 겨울방학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바캉스 시즌에는 손님이 많이 온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덜 온다. 비가 오는 날에도 손님이 덜 온다. 2020년 이번 여름엔 비가 많이 왔으니 마트 계산 아르바이트는 괜찮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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