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

봄빛햇살23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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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르바이트를 1일 하고 그만둔 아르바이트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예요. 배스킨라빈스의 찐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로망이 있었어요. 거기서 일하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막연히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많이 면접을 봤더라고요. 저희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라서 일하게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 제가 일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일을 해보니 생각보다 힘쓰는 일이 많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퍼서 줘야 하는 입장이 되었어요. 그래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아이스크림 푸기. 정말 손목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패밀리 사이즈 몇 개 포장하면 손과 팔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통 작업. 아이스크림 통이 바닥이 될 때까지 다 팔리면 통 갈이를 해줘야 하는데요. 저는 많이 무거웠습니다. 거기는 장사가 잘 되는 가게여서 하루에도 통을 몇 개씩 갈았어요. 맛보기 할 때도 숟가락으로 떠줘야 하고 여러모로 손과 손목 팔에 힘이 많이 필요한 업무였어요. 그래서 여성분이 하기보다 남성분이 하길 추천드려요.

 

사이드 음료도 많이 있어서 정신이 없습니다. 사이드 음료 제조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저는 요리랑 안 친해서 팥빙수도 그렇고 제조하는 것은 제 재능 밖이에요. 중간중간 식기도 설거지해야 하고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도 닦아야 하고 정말 일이 많더라구요. 아이스크림 특유의 끈적임 때문에 여러차례 딱아야 해서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계산하고 주문받고 포장은 잘하는데~ 본업인 아이스크림 푸는 거, 사이드 음료 제조, 계속 손에 물 묻히며 일하는 거 정말 제가 싫어하는 일이었어요.

 

제가 옷가게 아르바이트, 빵가게 아르바이트, 마트 계산 아르바이트 후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무거운 것 들어 올리는 업무’가 있는지 여부. 그건 저에게 아르바이트를 고르는데 매우 중요한 선택 요소입니다.

 

제가 하루 일하고 ‘그만 해야겠다’ 생각한 결정적 이유는 아이스크림 통 갈이예요. 생각보다 손도 많이 시리고 무겁고 힘듭니다. 그래서 하루 일하고 사장님에게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하루는 힘들게 일했는데 ㅠ 일당을 못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전에 후기를 읽어보고 나에게 적합한 업무인가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막상 하루라도 일하고 그만 두면 그 하루 일당이 정말 아깝잖아요.

 

그날 첫날 매장 청소, 바닥 닦고, 유리창 닦고 오픈 준비도 철저히 했고, 힘들지만 꾹 참고 아이스크림을 푸고 또 퍼서 포장 계산해주고 보낸 손님이 몇 명인데. 진짜 싫어하는 음료 제조지만 그날 하루는 다 제조도 완성해서 매상도 올리고 포장도 해줬어요. 그런데 일당을 안 주다니 반이라도 줘야지... 나를 통해 매상도 많이 올렸는데. 참...

 

만약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을 하신다면 진짜 큰 매장에 가서 일하세요. 큰 매장에서 하면 음료 제조하는 사람, 아이스크림 전담하는 사람으로 분업하여 일할 수 있어요. 애매한 규모의 아이스크림 가게는 정말 일 많답니다.

 

특히 저는 음료 제조는 아르바이트생의 노동력 착취라고 생각돼요. 음료 제조하는 재료비는 솔직 많이 들지 않잖아요. 음료를 제조해서 제공하는 사람의 노동력이 음료비용에 더 많은 부분을 찾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료 제조를 아르바이트생이 한다면 더 많은 인건비를 줘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카페 사장하면 어쩌지? 이 말을 지킬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아르바이트생 입장이니깐. 저는 음료 제조는 피해 가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고 싫어하는 게 있고 능력이 다르니깐. 막연한 기대로 아르바이트 업무를 시작하는 것보다 후기도 읽어보고 내가 싫어하는 업무가 들어간 것이 있나 확인하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저처럼 일당이 날아갑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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