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빵 가게 아르바이트

봄빛햇살23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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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가게 아르바이트는 취업 시험을 보는 대기 기간에 했던 아르바이트다. 그래서 시간이 풀로 있었다. 지금까지 몇 개의 아르바이트 후기를 적었는데 역시 기술이나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는 것이 보수가 더 높다. 솔직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마음에 100%로 차는 사람이 몇 명이 있겠는가? 언제나 가슴 속에 사표를 숨기고 사는 것이 모든 직장인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지금 직장을 포기 할 수 없는 이유는 대학 재학시절 전공과 상관없는 서비스 직종에 다양하게 일하면서 느꼈다. 전공과 경력을 살려서 일하는 것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어차피 내 인생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시급이다. 그렇다면 더 유용하고 내 인생의 시간에 가치가 있는 보수를 지급하거나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빵 가게 아르바이트는 근무환경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특별히 무거운 것을 들지도 않을 것 같았다. 내가 일하는 빵 가게는 “파리바게트” “뚜레쥬르”같은 체인점 빵가게가 아니라 동네에 있는 자기 이름 걸고 하는 개인 빵집이었다. 그래서 커피 등 제조 음료까지 파는 빵가게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제조 음료까지 파는 빵가게에서 일을 하면 정말 힘들다.ㅠ 내가 일한 빵가게에서는 음료는 제조해서 팔지 않았는데 팥빙수는 제조해서 팔았다. 그 곳에서는 나 혼자 일을 했는데, 일반 빵 계산도 하랴, 팥빙수도 제조해야 하면 정말 정신이 없다.

 

팥빙수 제조 과정은 이렇다. 먼저 봉지 얼음을 얼음 가는 기계에 넣어서 간다. 갈린 얼음에 팥을 올리고 우유와 연유를 뿌리고, 각종 떡과 통조림 과일을 얹고 데코를 하면 끝이다. 내가 만들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손님들한테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여기에서 제조하는 팥빙수는 수제 팥빙수가 아니다. 수제 팥빙수란 직접 가게에서 팥을 쑤고 각종 고명을 가게에서 직접 만든 팥빙수를 뜻한다. 빵집이니깐 팥만이라도 직접 쑤어서 만든 팥빙수는 적당한 당도와 영양이 살아있어 맛있다. 그러나 내가 알바 했던 곳의 팥빙수는 통조림 팥이어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맛도 너무 달았다. 그리고 각종 고명도 통조림에 있는 걸 그냥 올려 전반적으로 팥빙수의 맛이 너무 달아 느끼하다는 느낌이다. 맛이 없어서 팥빙수 사가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가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다. 맛있는 팥빙수 사먹고 싶다면 전문점이나 수제로 뭔가 재료를 준비했다는 가게의 팥빙수를 사먹는 걸 추천해 본다.

 

빵가게 사장님이 새벽에 5시 쯤에 출근해서 빵을 다 만들면 내가 10시에 출근해서 빵을 포장하고 손님들 빵을 계산해 주고 빵을 포장하는 일이다. 빵의 가격을 외워서 계산을 해줘야 한다는 특이점이 있다. 여긴 동네 빵집이라 종류가 많지 않고 비슷한 카테고리의 빵 예를 들어 소세지빵, 작은 빵, 중간사이즈 빵 등 가격이 비슷해서 가격 외우기가 쉬웠다. 포장은 청결과 깔끔하게 포장하면 된다. 빵집 사장님이 포장 노하우를 알려준다. 중간 중간 시식 빵 관리와 집게, 쟁반을 설거지 한다. 손님이 뜸 할 때는 디피되어 있는 케잌, 등 냉장고 빵이 잘 보이도록 냉장고 유리를 닦는다. 빵이 진열되어 있는 탁자를 청소 하는 등 청결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재학시절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빵 가게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라 특별하게 다른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빵가게도 상품을 파는 곳이니깐 옷을 파는 곳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옷과 빵의 차이는 옷은 재고 물품이 창고에 있지만 빵은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물품이 전부라는 것이다. 그리고 빵은 먹는 거니깐 청결관리가 중요하다는 점. 

 

빵가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좋았던 점은 빵이라는 제품의 특성으로 당일 소진이 원칙이므로 재고파악이 잘 안되어 남는 빵은 아르바이트생도 몇 개 주시거나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신상 빵이 아닌 이상 재고파악이 정확히 되어 그 가게에는 남는 빵이 별로 없었다. 그러고 보면 이 가게 사장님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새벽에 일찍 와서 빵도 다 만들고 오픈준비도 사장님이 오전 10시 전에 다 해 놓았다. 그래서 쫌 편하게 일했다. 맞다. 또 나의 밥 사랑. 여기도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줘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우연히 지나가다 봤는데 그 빵집은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자영업 5년 이상 가기 힘들다는데 그 가게는 사장님이 부지런해서 계속 성업 중이다. 빵도 이 집만의 색다른 종류의 빵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나는 빵을 별로 안 좋아해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남는 재고 빵을 득템 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괜찮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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