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꼴뚜기가 들으면 서운할만도 한데, 사실 꼴뚜기도 알고보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식품이다. 꼴뚜기는 화살오징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정약전이 쓴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 에는 오징어와 비슷하나 몸이 좀더 길고 좁으며 등판에 껍질이 없고 종이장처럼 얇은 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선비들이 바다에서 나는 귀중한 고기라 하여 ‘고록어(高祿魚)’라고 불렸다고 써 있다. 당시에는 귀한 물고기였다는데, 어째서 어물전 망신을 담당하게 된 것일까?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은 어리석은 사람 한 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까지 망신시킨다는 뜻인데, 꼴뚜기는 생김새가 볼품없어서 예로부터 별 볼일 없고 가치가 낮은 것에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꼴뚜기 20kg 한 상자에 수십만 원에 달할 정도로 몸값이 비싸졌으니 이제 더 이상 꼴뚜기는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수산물이 아니라고 한다.
화살꼴두기과에는 꼴뚜기 외에 창꼴뚜기, 화살꼴뚜기, 흰꼴뚜기 등을 포함한 7종이 널리 알려져 있다. 꼴뚜기의 수명은 1년이며, 연안에 많이 서식하고 이동을 많이 하지 않아 유영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근육이 덜 발달되어 있고 오징어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꼴뚜기는 우리나라 전 연안,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수나 군산, 부안, 지내, 보령 등 다양한 곳에서 잡힌다. 경상도에서는 꼴뚜기를 호래기라고 부르며, 충청도에서는 꼴뚝, 전라도에서는 고록 또는 꼬록이라고도 한다.
4~5월경에 많이 잡히는 꼴뚜기는 주로 젓갈을 만들어 먹는다. 꼴뚜기는 크기는 작지만 단백질이 풍부하며 특히 타우린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와 원기 회복에 좋다. 지방질과 당질이 적은 반면 단백질이 풍부하고 타우린이 풍부하여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성인병에 효과가 있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꼴뚜기에는 철분과 칼슘, 칼륨 등의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꼴뚜기는 주로 젓갈을 담아 먹지만, 포로 먹기도 하고, 채소를 넣고 조림을 하거나 양념을 넣어 무쳐 먹는 등 다양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좋은 꼴뚜기를 고른는 법은 살이 두텁고 싱싱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으며, 큰 것보다는 중간 크기가 맛있다. 또한 몸통에 탄력이 있고 광택이 도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구입한 꼴뚜기는 내장과 눈을 제거하고 빨판에 소금을 뿌려 바락바락 문질러 미끈미끈한 것을 제거한다. 손질한 꼴뚜기는 즉시 조리하거나,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랩에 싸서 냉동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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