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영화관 아르바이트 면접

봄빛햇살23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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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면접을 봤던 것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영화관 아르바이트입니다. 여기서는 일은 해보지 못했어요. 면접에 떨어졌거든요. 무슨 아르바이트에 면접을 보나 하겠지만 면접 보러 간 날 사무실 앞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는 사람이 저 말고 여러 명이 있었습니다. 딱 한명을 뽑는데 말이지요. 지하철 역 근처의 대표적인 영화관 롯데, CGV 중 한 곳입니다.

 

 

공고는 영화관 홈페이지에 우연히 봤습니다. 그때 ‘주말에 무슨 영화 볼까?’ 영화관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우연히 공고를 봤지요. 우선은 이메일로 간단하게 이력서를 보내게 되어 있었습니다. 연락처, 이름, 나이 그리고 몸무게, 키도 보냈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 하는데 키와 몸무게도 보내다니 지금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여하튼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고 그곳으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단정하게 옷을 입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영화관 매표하는 곳 뒤로 저런 곳이 있었나 하는 곳에 사무실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저 말고도 몇 명의 여성분이 있었어요. 면접 순번이 있었는데 제 옆 앉았던 여자애가 저랑 동갑인 20살 이었어요. 제 순번이 되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사무실에 창문이 넓고 전망이 매우 좋았습니다. 영화관은 백화점 맨 꼭대기 층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전망이 매우 좋았습니다. 어두운 조명으로 사방이 막혀있는 영화관 대비 사무실 공간은 매우 밝고 멋있었습니다. 거기에 여자분 한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고요.

 

알바 지원 동기, 가능 시간 여부, 집이 어딘지 등 별걸 다 물어봤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 하는데 뭐 이런 것을 물어보나.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것도 아니고...’ 워낙 인기 많은 아르바이트라 더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한 그 사람 나름의 질문이었겠지요. 전 그때 아르바이트 경험이 아직 없었던 20살 때라 대충 얘기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해서 여기서 일하면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저녁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집은 여기서 지하철 2 정거장 가는 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답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떨어졌을까요?ㅋㅋ 여하튼 면접을 보고 나오니 아까 옆에 앉아 있던 동갑 여자애가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랑 맥도널드가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먹으면서 한참 얘기했던 것 같아요. 서로 면접 어떻게 봤냐? 어디 학교 다니는지? 아르바이트로 돈 벌면 뭐 할 건지. 등등. 그날 처음 만났는데도 말이 잘 통하고 재밌었어요. 면접 결과 나오면 얘기해 주자 하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어요.

 

결과는 그 친구도 떨어지고 저도 떨어졌어요.ㅠ 같이 떨어져서 마음에 위로가 많이 되더라고요.ㅋㅋ “우리보다 더 시간도 맞고 적합한 사람이 됐을 거야~” 하고 서로를 위안했어요.ㅋㅋ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시급도 최저시급만 주는 곳이라 보수 면에서는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곳은 아니라 떨어진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특히 야간에 일을 하면 지하철 끝날 때까지 일하는 것 같던데 출퇴근도 힘들 테고 겸사겸사 잘 됐다 싶어요. 그보다 친구가 한명 생겨서 즐거웠던 면접이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 덕에 방청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도 얻어서 참 좋았어요. 다음 이야기는 방송국에 가서 방청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써야겠어요.

 

이 글 쓰면서 그 친구가 많이 생각이 나네요. 그 친구가 해외에 나가게 되어 연락이 끊겼는데... ‘그 친구는 지금 뭐 하고 지내나~ 국내에는 들어왔나~ 아직도 해외인가?’ 궁금하네요.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면접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경쟁률이 치열한 아르바이트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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