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이야기

수능시험 이야기

봄빛햇살23 2020. 12. 3.
728x90

오늘 2020년 12월 03일 목요일 수능시험일이네요.

 

수능 시간표를 보니 시험은 아침 8시 40분부터 시작 ~ 17시 40분으로 끝이 나네요.

제 기억에도 아침 일찍 입실해서 해질 쯤에 수험장을 빠져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입실 완료 시간은 아침 8시 10분이네요. 저는 그 전에 미리 가서 시험 볼 장소를 찾고 내 책상 의자도 살펴보고 짐도 챙겨놓고 덜덜 떨면서 시험을 기다렸던 게 생각납니다.

 

출처: 네이버 검색 수능 시간표

 

수능 시험 날에는 유독 한파가 기승이었는데 한파 아니어도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니 더 추운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더욱이 시험 끝나고 나올 때는 기분이 이상해서 마음까지 허전하고 쓸쓸하잖아요.

 

시험시간은 길게는 100분인 시험도 있네요. 매 시험 끝나고 화장실을 꼭꼭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리고 수능시험 전날 매운 음식을 먹고 다음날 급하게 화장실 갈 일이 생기면 어쩌지? 걱정하며 괜한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닭장 같은 학교”에서 고등학교 3년을 보냈는데요. 그 마침표를 여기서 찍네요. 이 시험을 위해서 3년 내내 뭐하러 그렇게 공부를 했었나~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아깝습니다.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제가 고등학교 때 준비물을 잠깐 사오려고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을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문 앞 서점을 다녀오면서 우연히 고개를 들어 학교를 바라봤습니다. 각 교실마다 창문이 있는데, 짧은 쉬는 시간 10분 동안 숨쉬기 운동을 하듯이 각 교실 창문마다 학생 한두 명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꼭 그 모습이 닭장에 있는 닭들이 고개만 내밀고 있는 모습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닭장 같은 학교”라고 표현합니다.

 

“닭장 같은 학교” 하니깐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그 책이 떠오르네요. 언제 그 책 리뷰도 한 번 써봐야겠어요. 그 책 저자는 “교도소 같은 학교”라고 표현했는데. 심지어 학교 졸업할 때 꽃다발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졸업생들에게 두부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니 치안도 안정되어 있고, 거기다 의료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나이가 들수록~ 노년이 될수록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의 진짜 가치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전염병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내가 참 다행이다 쉽습니다.

 

그 전에는 ‘이민을 갈까? 다른 나라에 가서 한 동안 살아볼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수능시험”으로 대표되는 학교 교육 때문이죠. 서열화되고 꽉 막혀 있는 교육. 상대평가로~ 학교 다니는 내내 학생들을 옥죄었던 시스템. 우리나라는 학교 교육만 잘 바뀌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무려 12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 수능시험을 끝으로 맹목적인 시험공부에서는 해방이네요. 이젠 원한다면 필요한 공부를 하며 자유로운 삶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능시험 본 학생들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저를 포함해 대한민국에서 수능시험을 봤던 예전 학생들도 수고 많았습니다.

 

 

 

 

728x90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