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이니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제가 예전에 필사했던 필사 노트를 발견했어요. 오래 전 필사 노트를 보며 ‘참 깨알 같이 적었다. 정성이다. 정성’ 2021년 지금의 내가 보기에 옛날의 제가 참 신기합니다. 옛날의 내가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지만 정말 같은 사람 같으면서도 이런 글을 볼 때면 딴 사람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깨알같이 쓰라고 한다면....노트북에다 적을 것 같아요. 아니면 사진으로 찍어두던지...
이 사진처럼 노트한 몇 권을 1500자 넘게 깨알같이 필사를 했네요. 참 그때 아는 것이 없어서 이 말도 신기하고 저 말도 신기하고 책 한 권을 다 통째로 적어놓고 싶었는데....^^; 2021년에 제가 보기에 이웃님과 나누고 싶은 책은 없는 것 같아요. ‘어쩜 이런 책을 읽었냐?’ 더 고전이고 유명한 책을 읽을걸....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필요한 책이어서 지금은 필요 없지만... 그때는 너무나 필요했던 책을 필사했더라구요. 그나마 “나무를 심은 사람”이 지금 보기에도 공감이 가기에 한 번 공개해 봅니다.
검정색으로 쓴 내용은 “두레출판사”의 그 책을 그대로 필사한 내용이고요. 연두색으로 글씨 쓴 것이 2005년 11월 14일 월요일의 제 생각이네요.
“나는 그저 줄달음 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 인생의 삶과 시간을 즐겁게 즐기자!(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게~)”라고 연두색으로 썼었어요. 그때는 시험 성적 잘 맞으려고 줄달음 치며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2021년 지금도 돈을 벌기 위해 지금 먹고 살기 위해 줄달음 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제나 중요한 것은 행복인데... ‘줄달음 치는 삶 자체에 매몰되지 말고 언제나 지금의 삶과 시간을 즐기자!’라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나 현실 속에 살다 보면 매몰되게 마련이죠. 정신 차리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답니다.ㅋ
“나무를 심은 사람” 원작의 초판은 1953년에 처음 발표 되었다고 쓰여있네요. 대한민국은 1953년은 한국전쟁이 있었던 해지요. 소설 속의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라고 쓰여있네요. 그는 세계전쟁의 기간에도 아랑곳 안하고 도토리를 심었다고 나옵니다.
한 갓 인간에게는 매우 혹독한 상황인 전쟁 속에서도 이산 저산 돌아다니며 나무를 심었다니 대단합니다. 소시민인 저는 전쟁 중이니 무서워 잘 숨어서 목숨을 연명하며 살았을 것 같은데^^; 엘제아르 부피에는 자신이 목표한데로 우직하게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삶에 대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나에게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나무를 심는 일 같은 건 무엇일까? 누가 주어진 목표가 아니라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 내가 삶을 사는 목표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오래 전 필사를 보며 주식 책 부동산 책 뒤척이며 쫓기며 살았던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제 필사와 이 글이 이웃님들에게도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 내가 삶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덧붙여서 사진 속 글씨가 작아 크게 써봅니다. 장 지오노 작가 설명이 나와 있는 말 중에 인상 깊은 글을 적어놓은 건데요. 그때도 좋다고 연두색으로 색칠해 놓았네요~ “도시의 남자여, 줄달음 치는 발걸음을 멈추라. 참다운 행복은 태양 아래 서 있을 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파리에 사는 도시인들을 “가치 없는 목적을 쫓아 광분하는 눈먼 사람들의 집단”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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